자, 이제 틀린 부분을 이야기해 볼게요. '1년'이라는 숫자는 누가 정했을까? 1년 3개월도 아니고, 1년 9개월도 아니고, 반드시 1년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물론 근로 기간이 1년이 되어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을 하겠지만, 커리어에 '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어요.
저는 현재 회사로 이직하기 전, 지인과 창업에 도전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준비 없이 시작한 창업은 순탄하지 않았고, 매일 혼자 재택으로 일을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점심시간에 회사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커피를 사 마시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결국 9개월 만에 지인과의 창업을 종료하고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왔어요. 물론 이 경험을 통해 배운 점도 무척 많아요. 나는 아직 창업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는 혼자 일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일을 하는 것이 잘 맞는 사람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등등. 저는 1년을 채우기 위해 3개월을 더 버티는 대신,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회복하고 이직을 준비하는 데 매진했어요. 그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제가 변화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으니까요. 현재 저는 9년 차 회사원으로서 커리어에 더 큰 불꽃을 만들고 있어요.
저는 상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거나 굴욕적인 말을 들으면서도 1년은 버티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걱정돼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면서도 1년은 버티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안쓰러워요. 그들이 그토록 버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직할 때 끈기 없는 사람으로 비칠까 봐 걱정되어서라면 이렇게 관점을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목표가 팀원에게 굴욕적인 말을 퍼붓는 상사를 1년 동안 버티는 것이 아닌, 끈끈한 팀워크로 팀원들과 제대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당신의 목표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회사에서 1년을 버티는 것이 아닌, 효율적으로 일하며 회사의 로켓 성장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중요한 건, 1년을 버텼는가가 아니라 내가 버티든 안 버티든 그 선택을 한 명확한 이유를 갖고 있느냐입니다. 저는 가장 빛나는 커리어를 그려나가고 있는 당신의 목표가, 무턱대고 '1년'을 버티는 것만은 아니었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