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위 문장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그가 야구장으로 가는 길이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이유는 '오늘은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하는 설렘이 있는 덕분이었죠.
'야구장'을 '회사'로 바꾸어 읽어볼게요. 일글레 여러분은 회사로 가는 길이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가요? 저는 한때 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가 끝나는 음악을 들으며 울었던 적이 있어요. 내일 아침 출근할 생각을 하면 너무 끔찍해서요. 일이 없었고, 성장은 정체됐고, 동료들 간에 감시만이 난무했거든요. 시계가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잠에 들었고, 회사에 출근해서는 시계가 빨리 돌아 얼른 퇴근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러다 이직을 하고 저의 생각은 180도 바뀌었어요. 스스로도 믿기 힘들 만큼 내일 회사에 가는 일이 기다려졌고, 콧노래를 부르며 내일 출근할 때 입을 옷을 미리 문 앞에 걸어두었어요. 그 옷을 입고 출근하는 길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죠. 저를 180도 바꾸어 놓은 데는 높아진 연봉, 삐까뻔쩍한 사무실, 친절한 동료들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러한 요소들은 3개월이 지나면 약효가 사라졌을 거예요.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게 만들어준 건 내가 회사의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내 의지만큼 변화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회사가 저에게 직접적으로 일에 관여할 기회를 주고, 제 의지만큼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믿어주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저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졌고, 더 큰 인정을 받고 싶어 퇴근 후에도 직무 관련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내가 변화하는 만큼 회사가 변화했고, 회사가 변화하는 만큼 나도 성장했어요. 분명 변화는 저 혼자 만든 것이 아니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