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친구들과 맥주 한 잔을 하던 중, 미란다에게 전화가 오는데 친구들이 앤드리아의 휴대폰을 빼앗아 짓궂은 장난을 합니다. 친구들은 퇴근 후까지 보스의 전화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앤드리아는 그런 친구들에게 크게 화가 나 "너희들은 친구도 아니야!"라고 소리치고는 다시 일을 하러 갑니다. 영화에서는 이 모습이 마치 앤드리아가 명품과 일중독에 빠진 나머지 친구들에게 실수를 한 것처럼 그려졌지만 저는 오히려 앤드리아가 패션, 그리고 일과 제대로 사랑이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앤드리아는 런웨이에서 퇴사하고 본인이 원했던 잡지사의 저널리스트로 이직합니다. 앤드리아의 글 실력도 실력이지만, 업계에서 악명 높은 미란다가 '적극 추천'한 추천사가 합격에 큰 영향을 끼쳤죠.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려면 먼저 그 사람을 겪어보아야 하듯, 어떠한 일과 사랑에 빠질지 아닐지는 겪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겪어보았지만 결국 나와 맞지 않았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도 없습니다. 당장은 실패처럼 보이겠지만 언젠가 뒤돌아 봤을 때 그것이 내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양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