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연봉 궁금해 하지 마.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거야."
제 주변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남의 연봉을 알게 되는 순간 늪에 빠지는 거라고. 그 말도 맞습니다. 남이 나보다 적게 받든, 많이 받든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하게 되니까요. 10여년 전, 제가 일하던 한 회사 사장님은 월급 외에 보너스를 다른 직원들 몰래 챙겨주시곤 했습니다. 왜 월급을 이렇게 주시냐 물으니, 다른 경력 직원보다 저에게 더 많은 월급을 줄 수는 없고, 제 희망 월급은 높으니 이 방법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당시 저는 경력이 많은 사람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괜히 무언가 잘못이라도 한 사람처럼 마음 한켠이 불편했습니다.
일을 한 대가로 받는 돈, 연봉. 일을 잘하면 잘한 만큼 더 받을 수도 있는 돈, 연봉. 여러분의 희망 연봉은 얼마이신가요? 저 부장님보다 내가 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은데 내가 더 많이 받아야 하지 않나 싶은 순간들도 있고, 저 똑똑한 신입 사원이 영어도 잘하고, 프레젠테이션도 참 잘하던데 이러다 혹시 나보다 연봉이 더 높아지는 건 아닐까 순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비교 말고, 오직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성과만을 놓고 본다면 어떨까요? 만약 책정하기 어렵다면, 회사 밖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외주로 판매한다고 가정해 보세요. 물론 회사 안팎의 사정은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라도 이렇게 가늠해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성과의 가치가 어느 정도는 손에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제 희망 연봉은 얼마냐고요? 엣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