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는 ' Z100 New York'에 출연해 브루노 마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었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는데요. 브루노 마스의 팬이었던 로제는 브루노 마스의 서울 공연에 가게 되었고 그 후 그에게 더 푹 빠져버려 1년 내내 그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한 레이블과 미팅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브루노 마스와 계약을 한 곳이었죠. 로제는 99%의 확률로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레이블 관계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 브루노 마스의 팬이에요. 그가 저와 협업을 하고 싶어 할까요?"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브루노 마스는 로제에게 '노래 3곡을 보내보라'는 제안을 합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기회가 찾아온 것이죠. 물론 로제가 겸손하게 표현을 했겠지만, 그녀에게 브루노 마스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졌죠.
여러분은 99%의 확률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제안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99% 일어나지 않을 일을 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제안까지 해야 한다면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고 무시를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지극히 현실적이고 비효율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딱 한 번, 1%의 확률에 기대어 제안을 해본 적이 있다면 첫 책을 출간하기 위해 프로필과 원고를 출판사에 보낼 때였습니다. 출간 경험도 없고, 3년 차밖에 안 된 직장인의 책을 뭘 믿고 세상에 내줄까 싶었죠. 그런데 정말 믿기 어렵게도 한 출판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희미하기만 했던 1%의 확률이 100%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99%의 확률로 일어나지 않을 일.
1%의 확률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
같은 확률이지만, 당시 저는 출간이라는 기회가 99%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1%의 확률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결정은 상대방의 몫. 그렇다면 확률이 낮은 제안, 즉 나에게 실제로 일어났을 때 엄청나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제안을 하는 것이 나로서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큰 게임이라고 생각했죠. 어쩌면 로제도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이 99%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과 동시에, 1%의 가능성을 엿보지 않았을까요?
거절을 당한다면 잠깐의 창피함 정도는 감수해야겠지만, 세상에 감수하는 마음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일, 내 평생 나를 가장 두근거리게 만드는 일은 99%의 확률로 일어날 일이 아닌 99%의 확률로 일어나지 않을 일 속에 숨어 있으니까요. 1%에 뛰어들어보는 경험만이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Aprtment가 아닌, 또박또박 '아파트'를 외치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